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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테이지] 영리한 선택과 시선 '모래시계'..긴장과 묵직함 만들어낸 '귀가시계'

뉴스 > 한국정경신문 > 문화 > 연극·뮤지컬 이슬기 기자 2018-01-11 1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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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모래시계' 공연사진(자료=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영화 ‘1987’가 관객수 460만 명을 돌파하며 500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부정부패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한국 사회에 큰 공감을 주고 있다.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던 촛불의 향연도 떠오른다. 

여기 무대 위에도 무자비한 권력과 횡포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 한 편이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이른바 ‘귀가시계’라고 불렸던 작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뮤지컬이 오른다는 소식만으로도 드라마를 떠올린 사람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했다. 먼저 24부작에 이르는 드라마를 2시간 50분으로 압축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원작이 있기에 부담은 더 컸으리라 생각된다.

걱정과 부담 속에서 맞은 개막. 결과적으로 ‘모래시계’는 원작의 향수를 살리고 뮤지컬만의 매력을 더해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영리한 선택과 시선을 사로잡는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사진(자료=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스토리는 원작의 중요 장면을 위주로 압축했다. 계속되는 인물과 상황의 전환을 섬세하게 따라가기엔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우석과 태수의 우정, 태수와 혜린의 사랑 등 인물들의 감정 변화도 급한 전개로 이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빠른 전개와 장면 전환은 관객이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선택이기도 하다. 과거 시대의 이야기가 병렬적으로 구성된다면 자칫 지루한 시간이 될 수 있다. 1막은 무려 85분에 이른다. 하지만 ‘모래시계’는 내내 속도감과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채 객석의 시선을 무대로 끌어당긴다. 때문에 원작 스토리가 가진 묵직함도 그 힘을 유지하고 있다. 16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무대 세트의 전환, 화려한 영상의 사용도 볼거리를 더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도 제 몫을 다한다. 배우 한지상, 조정은, 최재웅은 세 주인공의 감정을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한다. 이들이 폭발적인 감정과 안정적인 가창으로 소화화는 넘버도 귀를 즐겁게 한다. 윤회장 역의 손종학은 안정적인 연기로 스토리를 이끈다. 장도식 역의 성기윤, 이종도 역의 강홍석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대극장 뮤지컬다운 앙상블의 군무와 합도 기대 이상이다. 

‘모래시계’는 암울한 80년대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박태수, 윤혜린, 강우석은 각각 다른 위치와 환경 속에서 부정부패가 들끓는 사회를 마주한다.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 삶에 대한 열정, 엇갈린 운명 등이 무대를 채운다. 

작품은 2018년 오늘에도 큰 공감을 주며 객석과 소통한다. 마지막 태수의 죽음 이후 “뭐가 달라진 게 있느냐”는 우석과 혜린의 대화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오늘의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그 대화에 어떤 답을 더할 수 있을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신당동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정경신문 이슬기 기자 rees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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